2015년 10월 8일 저녁 


내일있을 SBS를 준비하다 작년 SBS 기억해봅니다.



3일차 밤을 무한 수다로 떠들며 달리던 . 가장 지옥같던 시간..


잠시 정차를 하면 체온이 떨어져 미친듯한 추위가 몰려오던 한강길...


속리산 계곡의 업힐들...


자전거타고 부산에 갈수있을까 . 하는 걱정아닌 걱정을 하고 있던 것들 ... 





작년에 가장 고생한것은 다름아닌 추위였습니다...


하여 사람은 망각의 동물.. 아니. 배움으로서 성장하는 동물이기에 이래저래 짐을 조금 늘려봅니다.




바람막이 대신 레인코트


겨울용 자켓


반장갑 긴장갑 등등..


충분한 양의 진통제


춘추용 슈커버...


이정도면 괜찮겟다.. 라는 생각이 들고서야 잠에 들수가 있었습니다...






2015년 10월 9일 새벽 4시 .



전날 10시쯤 잠에 들려고 했으나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들지 않으면 내일부터 캐고생이라는 본능에 잠에 들었으나 


평소 자던시간도 다르고 


일어나는 시간도 다르니 몸이 뿌직뿌직 거리는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밍기적거리며 


베란다에 나가 새벽공기를 마시니. 후우... 역시 작년과 같이 춥구나..



그러나 어쩌겠어 가야지. 


고생길 자처해서 가는건. 란도너의 숙명아닌 숙명! .


어? 이게아닌가 ... 





개인적인 소견으로 한국에서 열리고있는 모든 브레베중에 SBS가 가장 힘듭니다.. 




전날 준비해둔 모든것을 그대로 들고 


집을 나섭니다.


늘먹던 김밥집에가서 김밥 두줄을 포장해서 


출발지인 잠실로 이동.. 이동중에 추위에 대한 적응 및 복장 체크. 


한산한 도로에서 김밥을 우걱우걱 먹고 살랑살랑 가봅니다.




5시 경 잠실 도착..


오늘은 기분 좋은 출발을 할수 있습니다.


애인님이 배웅을 나와주었습니다 ㅠ.ㅠ... 엉엉. 나에게도 이런일이 생기다니..



사.. 사랑해 ~ ♡ 데헷..



애인님과 꽁기꽁기 수다를 떨다보니 하나둘 참가자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라소니님 흘러님 레인보우님 등등등...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분들입니다.. 후후.... 


개고생 중독자들? ...


..




지난 그랜드 란도니에서 잠시 나마 함꼐 달렸던 광여리 님도 응원차 나오셧습니다.



사복을 착용하고 처음 뵜는데. 어색하네요 .. :)




근데... 


안비님이 안보입니다? .


6시가 다되가는데 안나오시는걸 보니.. 참가를 안하셨나 .. 하고


스탭에게 물어보니 


출발지를 착각해서 반포로 가셧다고 합니다... .. 왜. -_- ...? ...



뭐.. 그럴수도있죠


같이 가기로 묵언의 합의가 되어있으나.


... 안비님은 빠르니까! .. 따라오시겠지?


.... 일단 저는 달립니다.. ( --).




잠실을 출발해 자전거길을 따라  암사 아이유 고개를 넘고 팔당 대교를 지나 양평까지 쭈욱 달려갑니다.


이때까지 소비된 시간이 2시간 약간 안되는시간..


평속 30... 응? ..


뭐 작년에도 이랬으니... 여기까지는..



양평에서 신호등을 처음만나.


2시간만에 처음 발을 딛어봅니다.




시작과 동시에 기록 갱신을 위해 달려나가신 


고르비님 레인보우님 흘러님 홍여사님은


당연지사 안보입니다. ( --) .




첫날이고 가장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기에 오늘 최대한 많이 가야합니다.


출발전 계획은 340 km 지점에 있는 모텔에 투숙하는것


첫날 340 


둘쨋날 340


마지막날 320으로 1000km 를 마무리하는 예상 일정! ..


그러나 현실은 다 틀어집니다 ( --) ....


여주나 충주까지는 쭈욱 평지입니다.


신나게 달리는게 포인트죠


물론 낙타등은 많습니다. 50m 100m 짤은 수도 없이 나타납니다....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속도가 맞는 팩이 등장합니다.


팩에 낑겨서 한참을 같이 달립니다.



CP1 여주 86


여주도 간단한 보급만 끝내고 바로 출발.


충주 들어가는길에는 꽤 위험한 도로가 있습니다


갓길이 매우 좁고  자잘한 돌들이 많아 갓길로 통행시 펑크 위험이 높은 곳이죠. 


작년에 제가 거기서 펑크가 났습니다 ( --) ....


덤프트럭도 많이 다니구요


그런데.. 어인일인고. 차량 통행이 매우 적습니다.


신기하리 만큼 적습니다. ...


잘됐다..  빨리 돌파하자!


하다보니 어느세 충주.. ( --) ..




CP2 충주 146


충주에 들어가서야 언제쯤 밥을 먹어야 할지 얘기가 나옵니다.


"중국집 가요! " ... 라는 쏘쿨 님의 발언에 


오늘의 점심은 중식!


충주 CP를 지나 5km 쯤 가다보면 본격 업힐을 시작하기 직전에 중국집이 하나 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 안비님 위치를 체크하니  밥먹을떄쯤 안비님이 CP2에 도착합니다.


5km쯤 앞에 있다니깐 번개같이 날아오신 안비님.. 


이때부터 무언의 동행을 시작합니다.


그냥 같이 가능겁니다.. 저보다 자전거를 잘 타지만. 체력이 떨어지는 타이밍이 비슷해서인지


내가 쉬어야 할거같아 .. 라고 생각할때쯤 의견이 일치합니다.



체력 앵꼬나는 타이밍도 비슷합니다.. 


자야할타이밍에 번개같이 잡니다...


자야할 떄에 딴짓안하고 번개같이 잡니다 -_- ...


저랑 패턴이 잘 맞아서 최고의 란도링 파트너인것이죠





Cp1 Cp2 까지 별다른 내용이 없는것은..


충주에 도착했을때 평속이 29.3 입니다... 


다른거 할 시간없이 그냥 신나게 쐇습니다.


이유는.. 푸른언덕님이 예상한 마스터 플랜은 오늘 380km(Cp6 금호) 를 타야하고


그 이유는 오늘 하루종일 순풍이라는 이유였습니다.


.. 사진도 거의 없고 .. . 달리는데 온힘을 다 쏟았습니다.. (안비님 미안해요 ;;;  / feat. 그렇게 신나게 달려도 우리가 안붙었던 이유 )



식사를 하고 본격 산악구간에 들어갑니다.


소백산맥 언저리에 위치한 이곳엔


슬슬 업힐다운 업힐이 등장합니다.



대곡치...


굽이 굽이. 이니셜 D에서나 등장할것같은 헤어핀이 등장하면서


오르기도 전에 무릎이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가합니다.


그러나 뭐 있나요 그냥 오르는거지..


한발한발 무리하지 않고 술렁술렁 올라갑니다.



작년에 사과 서리해서 먹었던 그 밭도 그대로 있고.. (철조망이 쳐져있네요.. 죄송합니다 ㅠ. )


높은곳에 올라 아 좋다 할 틈도 없이 다운힐을 하는 제 습성도 그대로 남아있네요 ..



CP3 괴산 176


충주에서 괴산까지는 고작 30km 


대곡치만 넘으면 금방입니다.


바람도 순풍이겠다..


오버하지 않고 꾸준한 페이스로 밟아갑니다.


괴산을 지나 예천 가는길에


SBS의 사악한 업힐


쌍곡계곡이 있습니다.


재수리재를 넘고 그 다음 이름모를 언덕 하나를 더 넘어야 하는데


이게 아주 고역입니다.



점심때쯤 해서 넘는 2개의 큰 업힐 ..


더위와 추위는 언제나 란도너를 괴롭힙니다..





근데 뭐 있나요


그냥 넘는거지 ( --) ..


아직도 가야할 거리가 200km ....



쌍곡계곡을 지나 


강따라 굽이 굽이 달리다보면


어느세 예천입니다.




CP4 예천 262


예천에는 올때마다 가는 순대국집이 있습니다..


매우매우 나이스하죠 ( --)


맛도 좋고 속에 부담도 안되는  순대국..



또 SBS를 참가해서 예천에 간다면...


또 들릴겁니다.. 


순대국 만세!..




란도링 팁 하나를 첨부하자면..


속을 관리하는것도 하나의 능력입니다.


위 / 장. 


위는 먹는것 . 장은 싸는것이죠 


편의점에서 보급식으로 때우다보면 (샌드위치, 김밥, 핫바 등 ) 어느순간을 기점으로 속에서 불타오르는 느낌을 받습니다.


속에서 받지 않는다는것이지요 ..


애초에 속에서 부글부글 하는것을 막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애초에 식사를 순대국 / 해장국류의 식단으로 먹는것이 저에게는 가장 베스트입니다.


기호식품이 다르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게 다르기 떄문에 정답이라고는 알려드릴수 없지만


오랜시간 라이딩을 해보니 이런것이 좋더라 라는 스스로의 메뉴얼을 정립해가는것이 필요합니다.



란도링은 꽤 오랜시간 라이딩을 해야하고


수분 배출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소비되는 칼로리가 많은것은 당연한것이구요


(ps. 스트라바 기준으로 보니 3일간 2.1만 칼로리를 소모했다고 나오네요 .. )


장에서 수분이 흡수가 되고


먹은것이 많은데 수분이 없어 변비 유사한 것을 격게됩니다.


막는 방법은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고


석호님의 팁으로는 황도를 먹는것이 좋다고합니다



저는 평소 물을 자주 먹는것으로 해결을 봅니다.. (늦어도 이틀에 한번은 일을 봅니다.. )




예천을 지나 봉양을 향해 달려갑니다.




CP5 봉양 322


봉양에 도착하니 오후 9시 ..


작년엔 봉양에서 잠을 잤지만 올해는 금호까지 가야합니다.


시간도 여유있고. 60km만 더 가면되니깐 


계산기를 두들겨보면 늦어도 1시엔 금호에 도착할수가 있습니다.



봉양 전인지 금호가는길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한참을 강한다리님 외 10여명과 한참을 달렸습니다.


국가를 불문하고 란도링을 하시는 일본에서 오신 Goto Makito 의 라이딩도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저 여리여리한 몸에서 이런힘이 나오는구나.. 


장비 세팅은 어떻게 하고 다닐까.. 구동계는 뭐지.. 휠은 뭘쓰지. 물통은 뭘쓸까.. 펌프는 뭘 가지고 다닐까... ..


어....? 가민이아니고.. 큐 시트? ..



매우 놀란것중 하나가 


핸들바 백을 설치해놓고 그위에 라이트와 큐시트를 보면서 달립니다.


.... 진정한 프로랜도너인가.. 



자전거를 좀 탓다 하는 사람들에게 100만원도 안하는 가민은 살만한 녀석입니다...


근데... 마키토는... 큐시트를 보고 달립니다...


... 



일단 저는 못하는걸로.. (가민 만세! )




저녁 11시 쯤 되었을겁니다.


엄청난 졸음이 마구마구 찾아옵니다.


저뿐만이 아니죠


많은 분들이 졸음의 고통을 호소합니다.


언덕이 나오건 평지가 나오건


졸음을 쫒을려고 미친듯이 댄싱을 치며 앞으로도 나가보고. 달리면서 허벅지도 떄려보고


정 안되겠으면 잠시 정차해서 한숨 푹 쉬고 출발도 해보고 ..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앞뒤로 길게 늘어지고 찢어진 팩은 그렇게 또 같은 점을 바라보고 달려갑니다.



어느순간이었을가요


금호가기전 우회전을 해야하는 곳이 있는데


앞에 가던 두분이 그대로 직진을 합니다.


큰소리로 불러봅니다...


그러나. 돌아오지 않습니다... 전  불렀습니다 ㅠ.ㅠ.. 엄청 크게 불렀다구요 .. 엉엉....



졸음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였으니 금호 CP에 도착하자마자 


번개같이 인증 도장을 받고 


번개같이 숙소에 들어가


폭풍 수면을 취합니다...


이렇게 첫날 380을 타게되고


첫날을 마무리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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