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투써클입니다.
 
지난 주말. .란도너 퍼머넌트 19 12개령 7고개. aka 백두대간 Course 1 을 다녀왔습니다.
 
거리 450 km 
 
고도 12,000m (스트라바 기준.. )
 
... 
 
시작하기 전부터 .. 이건 미친 코스다.. 라는 생각뿐이 안듭니다.
 
.. 근데. 가자네요... YS 개객... 아..아닙니다.
 
 
태백 스타트를 위해서 전날 반차(무려 반차! 회사 까먹고 란도너 뛰러!! . 제..제기랄슨...)
 
대표님이 그럽니다... 다쳐서 오지만 말아라...
 
네.. 굽신굽신 감사합니다 하고 당일 승인을 받고 나옵니다..
 
룰루랄라. 태백가는 버스를 타고 슝 하고 날아가는데..
 
태백까지 버스로 편도 3시간 10분쯤 걸립니다.
 
어느정도 타고가다보니 고속화 국도를 타고 이동을 하게되고
 
좀더 지나니.
 
버스가 엄청난 굉음과 함께 업힐을 시작합니다...
 
... 이런데 오른다고? ... .. 왜.. ? 
 
오른쪽에 하이원 리조트도 보입니다...
 
맙소사? 
 
버스가 터널을 지납니다.
 
해발 10xx m .... 뭐? .... ....
 
 
 
우여곡절끝에 태백에 도착해서 고르비님과 접선을 하고 
 
근처 식당에서 고기를 먹습니다.
 
네 소고기... 신나게 맛있게 냠.. 합니다..
 
엄청 맛있게 밥을 먹고 숙소로 들어가 대굴대굴 하는데
 
고르비님 페북에 낙동강 시작점에 다녀온것을 보게됩니다.
 
 
어? 거기 어디에요? ..  / 아까 밥먹은데 바로 뒤에 있어요.
 
그럼 저좀 다녀올께요... 
 
후다닥 나가서 황지연못(맞나요? 이름이 가물.. ) 공원을 둘러봅니다.
 
태백에 오니 이런것도 보는군
 
물이 엄청 맑다는게. 아무것도 안보이는군
 
물고기도 많다는데 아무것도 안보이는군
 
이게 나의 내일인가..
 
oTL. 
 
 
 
1시간쯤 경과후 레인보우님이 도착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레 : 저 나가서 밥좀 먹고 올께요. 어디에서 먹으면되나요? 
고 : 요 앞에 식당 맛집이에요
레 : 네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저희 먹은 소고기 집은 저 아래입니다....
 
바로 앞에 집은 ... 몰라요 뭐 파는지도 ( ..) ...
 
 
 
레인보우님이 식사를 끝내고 돌아오고 후다닥 준비하고
 
10시경 이른 취침에 듭니다.. 11시였나...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일찍 잡니다 ( ..)
 
 
새벽 4시. 기상과 동시에 후다닥 옷입고 뭐하고 보니 어느세 4시 40분...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많이 옵니다? ..
...
 
6시부터 온다며? .. 
.............
 
일단 나가서 밥부터 먹습니다.
 
5시 ... 밥을 다먹고 출발지로 이동...
 
5시에 출발인데 늦었습니다.
 
출발지에서 사진을 찰칵하고 얀할배에게 전달하니 5시 10분..
 
10분 까먹은거 쯤이야...
 
 
근데..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 ㅠ.ㅠ....
 
뭐 어쩔수 있나요. 달려야죠 ..
 
 
1.신리재
 
비를 철철 맞으며 신리재를 넘으니 
 
첫 CP입니다.
 
강원대학교 간판앞에서 빠르게 사진을 전송하고 달립니다.
 
지난번의 실폐를 한번 격은 레인보우님과 고르비님이 함께이기에 
 
초반 타임 로스의 최소화
 
평지 다운힐에서 시간벌기 
 
CP를 제외하고는 쉬지 않는다.. 등등.. 평소 란도링 보다 훨씬 타이트한 시간관리를 하며 달리게됩니다.
 
어지간한 브레베는 100km당 1000m 의 난이도를 유지하지만 
 
이번 퍼머넌트는 450km 에 12000m 달하는 엘리베이션을 가지고있기에
 
저 역시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였습니다.
 
 
일단 벌수있는 시간은 최대한 벌어야합니다.
 
 
고 : 투써클님은 운 엄청좋은거에요..
 
투 : 왜요?
 
고 : 저번에는 낙석이 막 2m짜리 이런거 있었는데 오늘은 2cm짜리 뿐이 없네요
 
레 : 맞아 맞아 저번엔 막 시야도 5m도 안나오고 그래서 낙석 앞에서 급브레이크 잡고 그랬는데
 
오늘은 비는 오지만 시야도 좋고 낙석도 없고 엄청 좋네요 저번보다 훨씬 빨라요 ...
 
 
..... ... 믿어야 하는건지 말아야하는건지...
 
새벽부터 비맞고 타는데.. 좋아라 하는 이 두사람이 .. .이.사........ ㅇ 한거죠 ( ..) 
 
 
 
2.건의령
 
두번째 업힐인 건의령을 오를떄부터.. 한참을 . 솔플을합니다.
 
-_-.. ? ...
 
네 솔플. 솔로 플레이. 혼자 달린다.
 
네. 맞습니다. 혼자 달렸습니다...
 
그냥 앞으로 사라지십니다 ( --) .
 
참가자 3명중에 제가 제일 못탑니다. (!!!) ...
 
근데.. 이렇게 처참하게 버릴줄 몰랐습니다 ( --)..
 
어찌어찌 달리다보니 조~~~~~~~~~~ 앞에서 고르비님이 살짝 기다려주는 삘도 나기도하는데..
 
응? 둘도 같이 달리는게 아니었어? .
 
네 맞습니다.
 
셋다.. 솔플 하고있습니다...
 
...... 퍼머넌트니깐... 셋만 나가는거니깐.. 사이좋게 옹기종기 갈줄알았는데..
 
그냥 솔플입니다 ㅠ.ㅠ.. 흐엉...
 
 
 
3.댓재
 
댓재를 밍기적 대면서 정상에 오르니 고르비님이 사진을 찍고 출발 할려합니다.
 
저기서 사직 찍으면되요
 
어버버... 하고있으니깐
 
아.. 거기 서요 찎어줄꼐요
 
후다닥 서서 사진 찍고 고르비님이 슝 하고 출발합니다.
 
 
MCT선수가 앞으로 치고달리면 쫒아갈수있나요? 전 못가요 ( --) . 
 
 
본격 솔로잉이 시작됩니다...
 
저 멀리 고르비님이 보이긴 하는데 꼬리가 살랑 살랑 보이는 정도라. 아몰라.. 따라만 가자. 하고 달리다보니 
 
어느세 CP3인 동해 에 도착합니다.
 
레인보우님이 미리 대기 하고 계셧고
 
전 도착한지 20분 넘어서 추워요 하면서 썡하고 가십니다..
 
고르비님하고 가볍게 이거저거 보급을 하고
 
출발.. 하는 순간 또 뺵점 ( --) ..
 
.. 그래 포기하면 편해 ... 
 
솔로잉 솔로잉..
 
 
 
 
4.백복령
 
여차저차 달려가다보니
 
저~~~~~~~~~~~~~~ 멀리 한 2km? 쯤.. 두분이서 앞에서 달리는게 보입니다.
 
아.. 요앞에 언덕에서 만날수도있겠다.. 
 
 
는 개뿔.
 
올라도 올라도 코너가 계속 나옵니다..
 
지금 몇번째 화악산을 오르는건지.. 입에서 욕도 안나옵니다.
 
그런다고 경치가 좋냐?
 
.... 안개가 그득그득합니다. 
 
산위에서 주변이 안개로 둘러쌓이면 어떤지 아세요?
 
그냥 안개만 보입니다.. 집앞에 안개 진한날 걸어가는거랑 똑같아요 -_-...
 
시야도 좁아. 비는 내려서 축축해. 같이 올라가는 사람은없어.
 
저두라벚두라ㅓㅂ두러문ㅇ러뭉ㄴ ㄹ...
 
 
...
 
 
꾸역꾸역 올라서 어찌어찌 기어서 또 넘습니다...
 
백봉령을 내려오니 
 
Cp4 임계에 도착합니다. cp3에서도 빵과 음료수로 때웠고
요번 cp4에서도 빵과 음료수로 때웁니다.
 
물론 두분은 제가 도착과 동시에 쌩하고 달려갑니다 ( --) ..
 
계속 20분 차이가 나면서 좁혀지지가 않는 것이죠.. 히유..
 
붙어야겠다..
 
몇분 차이 안나게 붙을려면
 
보급 시간을 줄이자.. 빵을 그냥 입에 처넣고(!?!?!) 콜라를 벌컥벌컥 하고
 
6분 만에 출발합니다 (오!! ) 
 
 
5.삽당령
 
가볍게 오르다보니. 여기가 삽당령.. 응? 이거좀 거저 먹는 느낌인데? 지금까지 미니멈 300쯤은 올라야 령 자 볼수있었는데
 
이거 올라놓고 령? ..... 은 다 이유가 있더랍니다 ( ..)
 
 
 
6.닭목령
 
요기가. 해발 150부터. 해발 1000까지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거리도 대충 15km정도.. ( --)...
 
풀이너는 이미 초입부터 들어갔고 속도계는 4-8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올라도올라도 이 뭐하는 짓인지. 
 
올라도올라도 배배 꼬아놓은 헤어핀은 왜 또 등장해서 15도 18도를 막 보여주고
 
올라도올라도 덥기만 덥고
 
올라도올라도 사람하나 없고 .ㅠ.ㅠ. 
 
 
 
한참을 오르다보니 
 
옆에 한 아저씨가 주차를 하고는
 
"대단하십니다. 화이팅" 응원을 해주십니다.
 
"안녕하세요~ .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나요?"
 
" 아.. 음.. 한.. 3-4km? " 
 
"헤헤 감사합니다.. " ..
 
 
 
속마음 :.... ㅅㅂ.. 아직도 4km? . .............
 
 
 
 
마음을 비우고 내가 곧 부처일지니.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 아 무릎 아파 ..
 
부처님 공자님 예수님 이 산좀 깍아주세요 .. 이런데 도로 설계한 사람 나오라 그래요 ㅠ..ㅠ. 
 
 
... 흐아... 
 
 
진짜 코스 짠사람도 그렇고. 도로 놓은 사람도 그렇고 .
 
너무합니다. 너무해 ㅠ.ㅠ.. 하.. 진짜 ㅠ.ㅠ.
 
 
아침에는 비 철철 내려서 온몸이 다 젖었는데
 
12시가 될떄까지 해가 안떠서 옷이 다 마르지도 않은 상태로 신나게 달려왔는데
 
 
몸은 다 말랐는데
 
신발은 안말라서 발은 다 부어있는데.. ㅠ.ㅠ.
 
 
닭목령에서는 더위가 어택... ...
 
미칩니다.. ㅠ.ㅠ... 후아...
 
 
 
정상에 도착해서 CP인증사진을 보내고 앞팀의 출발시간을 체크하니..
 
10분차이.. 오? ..
 
나랑 페이스 비슷하구나
 
올지. 쭉달리면 cp1-2개 정도에서 같이 갈수있겠다...
 
 
 
 
7.피덕령안반데기
 
 
닭목령을 내려오자마자.. 갑자기 이상한(?) 도로로 우회전을 합니다.. 
 
응? 도로가 안좋네? 넘어가는길인가?
 
이상한 펜스가 옆에 보이고
 
경사도가 심각해 지길래
 
아... 또 뭐 있나보구나...
 
... 근데 저거 뭐야.. 무슨 절벽에 도로를 깔아둿어?
...
 
 
....
 
 
다람쥐들이 신나게 달리네..
 
아 귀엽다..
 
경사도가 18퍼네.. 아하하하 욕하는거 아냐... 18퍼라고. 18... 
 
....
 
 
와리가리고 나발이고..
 
1.5차선 정도의 도로를 .. 꾸역꾸역 기어 올라갑니다.
 
기억해주세요. 이쯤됬을때 이미 엘베 2천 넘었을겁니다 ㅠ.ㅠ.. 
 
동부 15고개에서 10고개쯤 넘은 상태로 또 15퍼를 넘나드는 업힐을 하는거라구요 ㅠㅠ..
 
 
정신을 다 놓고 정상에 오르니 구름이 정상을 가리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구름사이로
 
배추가 자라고있습니다.
 
오.. 고냉지 채소 생산지인가?
 
"안 반 데 기" 
 
여기구나
 
여기가 그 말로만 듣던 안반데기구나. 
 
근데 여기 령도 아닌데 왜이렇게 높아.. ㅠ.ㅠ.... 하고 나중에서야 .. 
 
이곳 이름이 .. 피덕령인걸 알게되었습니다.
 
오르면 피떡이 되나... 
 
.... .... 누가 이름 지었는지 참 잘지었네...
 
 
쉴틈은 없습니다 경치 구경 잠깐 하고 바로 다운힐을 시작합니다.
 
 
업힐에서 힘들면
 
다운힐은 개 죽음입니다.
 
후드잡고 브레이킹하는순간 골로갑니다.
 
무조건 드랍잡고 풀 브레이킹..
 
휠에서 과열로 소리도 나고(알루휠입니다.)
 
풀 브레이킹에 수동 ABS를 가동하지 않으면 멈추지도 않고
 
타이어 밀리고 난리도 아닙니다.
 
실수하면 다친다. 죽을수도있다 장난 아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정승의 다운힐을 끝내고 나니
 
어꺠와 손가락과 손바닥의 통증이 90년대 테크노 스텝을 밟습니다.
 
 
.... 이게 내 손인지 발인지.. 아파 죽겠는데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거. ㅠ.ㅠ.
 
후기 읽는데 힘드시죠? 아직 많이 남았어요 ..
 
 
 
안반데기 다운힐을 끝내고 알수없는 조그만 업힐을 오르며 
 
문자를 보냅니다.
 
"밥 언제 먹나요? "
 
 
답장이 바로 올거라 생각을 안하고 달리다보니
 
어느세 대관령 CP에 도착합니다.
 
 
8.대관령
 
어라? 내가 아는 대관령이 아닌데.. 일단 CP가 대관령이네?
 
앞팀 체크를 해보니 10분 앞...
 
좋았어. 10분은 일단 유지한다.
 
빠르게 보급을 하고 문자를 딱 확인하는순간
 
고 : "밥 안먹어요. 밥먹으면 실패해요" .
 
............ 아몰라. 나 일단 좀 먹을래.
 
빵 하나 콜라 하나 핫바 2개 사서 
 
천천히 먹다가...
 
애인님 생각에 전화를 합니다.
 
 
나 혼자 달리고 있어 ... 
 
막막. 달려야해
 
밥 안먹는데
 
밥먹으면 끝이래. 나 힘들어. 엉엉. 
 
 
뭐 이런얘길 하다가
...
 
급... 더 늦으면 망한다 생각이 번뜩 거려서..
 
나 간다~ 하고.. 입에 남은거 다 쑤셔넣고
 
또 달립니다 ( --) ...
 
....
 
길게 대기한거같아도. 5분.. 10분 안넘겼습니다.
 
길따라 달리다보니
 
작년 대관령 그란폰도에서 보던 피니쉬 지점이 보입니다.
 
아... 바로 옆이었구나... 
 
 
대관령도 보너스 업힐.... 인데 왜 불안하지 ..
 
 
9.멍어재
 
대관령 다운힐도 만만치 않습니다
 
도로만 넓지. 경사도는 신나게 쎕니다. 800미터 고지에서 100 미터 까지 쭉 다운힐... 
 
멋지게 생긴 헤어핀 ... 은 이니셜 디에서나 봤으면 좋으련만 왜 내 눈앞에 있는건지...
 
 
 
 
신나게 대관령 다운힐을 하다보니
 
다운힐이 끝나기도 전에 좌회전을 합니다.
 
그럼그렇지..
 
우리 코스가 끝까지 다운힐 하는 그런데가 어딧냐 ㅠ.ㅠ. 
 
꾸역꾸역 한 200m 오르다보니 
 
하늘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때 시간이 대충 오후 4시 쯤...
 
옷이며. 신발이며. 다 말라가는데...
 
소나기 느님이 ... 오십니다..
 
 
기껏 말렸던거.. 다시 다 젖습니다.
 
그런거 있죠
 
"너희들은 아직 준비 되지 않았다. - by 일리단 "
 
 
퍼머넌트 19를 쉽게 공략할려고? 흥!
 
.... 쉬밤바...
 
 
CP7 사천진에 도착했습니다.
 
비 철철 맞으면서
 
편의점에 들어가
 
앞에 자전거 타신분들 오셧죠? / 네 / 얼마나 됐나요? / 한 20분? 안된거같아요..
 
어라? .. 20분도 차이가 안나?
 
일단 먹어야겠다..
 
빵이랑 뭐랑 사서 먹고
 
다시한번
 
애인님에게 전화를 합니다
 
"흐엉 흐엉 힘들어. 죽을거같아 으앙 살려줘 또 비와 또 다 젖었어 으앙. 10분 차이나 으앙. 으앙 으앙.. 살려줘 "
 
이런얘길 하다가.
 
"어 ? 비 그쳣다. 나간다 뿅" 하고 출발을 합니다.
 
나란남자.. 추운남자. ㅠ.ㅠ. 달려야 산다. 살아야 한다...
 
 
길을 따라 신나게 지나다보니..
 
오호라.. 이곳은. 그랜드 때 지났던 동해안길 아닌가..
 
추억에 젖어 동해를 바라보며 달리다 보니
 
주문진 표지판이 보이고..
 
 
 
이 앞에 진고개 있는데...
 
.. 가만... 우리 코스상.. 진고개를 뺴놓을리가 없자나? ..
 
 
해서 등장한
 
10.진고개
 
진고개는 언제 넘어도 하이라이트죠
 
해발 0부터 시작해서 해발 1000까지 올라가는 아름답고 아름다운 
 
무릎 발목 발바닥 어깨 파열의 고개 ..
 
진 짜 고 개 라 해서 진고개..
 
고개가 천미터면... 
 
령들은 3천미터정도 되야 령 아닐가요. 진령 이런거 어디 없나 ..
 
 
 
 
그랜드를 뛰면서 몇번 지나본 진고개라. 
 
에초부터 마음 편히 오르기 시작합니다.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절대 공략할수도 없는 뭐 그런 곳이죠
 
오르막이 시작되는곳에서는
 
차량에서 뿜어져나오는 타이어 타는 냄새가 흥건하게 찾아옵니다.
 
차들도 내려오면서 힘들어하는 곳이고
 
반대쪽 오르막에서는 신나게 매연을 뿜어대는 차가 많은 곳이죠 .
 
 
 
동물 주의 간판도 쉴세 없이 보이고. 
 
산좋고 경치좋고 물좋으나 내 무릎에게는 안좋은 곳입니다 ^ㅡ^ ..
 
진고개 메인 업힐이 시작 될려는 찰나에!
 
오..
 
저 앞 편의점에
 
익숙한 자전거 두대가! .. ㅠ.ㅠ. 
 
흐엉.. 잡았다.
 
드이어 잡았다..
 
10시간 만에 잡았다 ㅠ.ㅠ... 흐아아아아아..
 
막 만나서 투정아닌 투정을 보입니다.
 
같이 가요.. 같이가.. 살려줏메... 
 
무서워요 밤에 오대산 넘으면 나 죽어요 . ㅠ.ㅠ.
 
 
무서우서 어찌 넘어. 저번에 구룡령에선가 들개 습격도 받았다면서요.. 
 
그런데 어찌 혼자가요 같이가요... 
 
 
.... 근데 거기서 보급을 하십니다..?
 
난 먹고왔는데?
 
기회다.. 내가 둘 다 놓고 가야지..
 
뒤에서 쓸쓸히 혼자와봐라 ..
 
 
하는 생각에 화장실 들리고 나오니.
 
고르비님은 먼저 출발..
 
레인보우님은 화장실에서 좀 오래걸리는중..
 
그래서 레인보우님 두고 ㅌㅌㅌㅌ
 
 
했는데 10분만에 잡힘..
 
 
같은 시간에 출발하고
 
같은 코스를 탔음에도
 
진고개를 오르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도란도란 합니다.
 
올해 진고개만 3번째 오르는 레인보우님
 
올해 그랜드때 진고개 오르면서 올해 진고개는 이제 끝이다! 를 외쳤던 이야기부터
 
여기는 올때마다 힘드냐면서.. 투덜투덜
 
다들 11- 32T 스프라켓 끼고 왓다면서 엄청 자랑하시고.. (난 11 28인데 ㅠ.ㅠ. )
 
오대산 형제 업힐을 끝낼려면 6시간 이상 걸리는데.
 
지금이 오후 5시 니깐. 자정 넘어야 오대산 벗어나겠네...
 
응? ..
 
 
 
 
진고개 다운힐을 해떠있을때 해야 좀 속편하지 않겠냐.. 하면서 신나게 다운힐을 합니다.
 
 
춥습니다.
 
더럽게 춥습니다.
 
오후에 맞은 소나기로 발이 또 젖었거든요
 
신발에서 물소리 나요 퐁당퐁당.. 
 
아 신난다..
 
온도가 10도야!.. 아하하하..
 
 
진고개 다운힐이 또 엄청 깁니다...
 
다 내려오고나니
 
죽을거같습니다
 
팔다리가 후덜덜 떨리고
 
떨리면서 핸들이 털리고
 
전방을 비추는 라이트가 휘청거립니다..
 
 
고르비님이 손을 흔듭니다.
 
"밥먹고 가시죠"
 
오? 밥? 우왕! 밥이다 ㅠ.ㅠ...
 
 
새벽5시에 밥먹고 오후 6시에 처음으로 밥을 먹습니다..
ㅠㅠ..
 
 
하아... ...
 
 
밥먹은 이유는 딱 하나 였습니다.
 
고르비님이 추위에 엄청 강하십니다....
 
SBS때도 5부 빕에 반팔로 완주하실정도로 추위에 강하신데
 
"내가 추위에 강한데. 내가 춥다고 느낄정도면. 두분은 아주 그냥 죽을맛일거라고.. "
 
.. 맞습니다. 레인보우님은 저보다도 추위를 많이 타십니다..
 
 
따뜻한 김치 찌개에. 계란 후라이 6개 추가해서 밥이랑 잔뜩 냠냠 합니다.
 
하아. 이게 밥이구나 ㅠ.ㅠ.. 김 모락 올라오는 밥에
 
부글 부글 끓는 찌개는 이세상 꿀을 다 들이 부어놨습니다.
 
 
열심이 처묵처묵 하고 배 탕탕 하고
 
야간 라이딩을 위한 장비로 교체를 합니다.
 
젖은 장갑도 바꾸고
 
입을수있는건 다 껴입습니다.
 
 
 
근데... 가민이 죽었습니다? ...
 
딱 제 가민만 죽었습니다 -_- ..
 
비를 맞아서 그른가..
 
뒤쪽 충전부를 보니 약간 젖어 있는게
 
불안합니다 ㅠ.ㅠ..
 
하아.. 나의 가민 천아 . .아프지마.. 여기서 아프면 앙대..
 
 
2-3분 만져 보다가..
 
야간이니깐.. 같이 가자.
 
천천히 가자..
 
해서 일단 그냥 출발합니다.
 
 
내 가민 떄문에 시간을 소비할순 없다..
 
2분도 큰거다.. 
 
주구장창 앞에 후미등만 보고 쫒아갑니다.
 
페이스는 여전히 빠릅니다.. 
 
나만 지친것은 아닐텐데 
 
어찌 그리 두분은 잘 달리시고 서로 끌어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11.방아다리고개
 
해가 떨어지고나서 라이트에만 의존한 라이딩은 진짜 재미가 없습니다.
 
보이는건 라이트 반경이 전부고 하늘도 까맣고
 
산을 올라도 경치가 보이지도 않거든요 ..
 
 
어두침침한 산골에서 귀신이야기 하면서 올랐습니다.
 
 
신나게 오르다보니 어느세 인증 CP인 방아다리 고개를 오르고
 
사진을 보내고
 
또 출발..
 
과 동시에 또 업힐 -_- 뭐에요 여기? 
 
그랬더니.. 인증 CP가 정상보다 약간 아래라서. 좀더 올라야 한다고. ㅠ.ㅠ. 
 
아.. ㅠ.ㅠ. 젭라.. ㅠ.ㅠ.
 
....
 
어찌어찌 오르고. 어둠속에서 길고 긴 다운힐을 하다보니. 
 
 
 
 
 
 
12.운두령
 
 
어느세 운두령 초입입니다.
 
 
지난 퍼머넌트 실패 이야기..
 
슬슬 졸리다 근데 여기서 자면 망한다 좀더 가서 자라..
 
쌰다구를 짝 소리 나게 날리면 잠이 깬다는 레 약사님의 명언도 있었기에
 
 
저는 허벅지를 팡팡 거리면서 잠을 쫒아봅니다..
 
운두령만 지나면 보급 포인트가 있다 해서
 
거기서 쪽잠이라도 좀 자자는 생각에 
 
잠을 참아가면서 달려봅니다.
 
 
 
10km가 넘는 긴 다운힐을 하고 나니 마을이 보입니다.
오.. 마을이다.
 
 
... 근데 저 앞에 가시던.. 레인보우님이 돌아오시... 응/
 
"닫았어요.." ... ?
...........
 
유일한 보급처이던 편의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 망했다...
 
앞으로 가야할게 몇개 더있는데
 
보급이 안된다고??! 1?! ㅠ.ㅠ.. 
 
 
 
.....
 
불켜진식당을 다 습격합니다.
 
탕탕.. 영업하시나요?
 
탕탕.. 영업하시나요?
 
 
어느 칼국수 집에서
 
몇명이에요? / 3명이요 / 밥은 없는데... 
 
 
투  : 어? 칼국수... 칼국수 되요?
 
"네 들어와요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위에 바들바들  떨면서 들어가니
 
사장님으로 보이는 나이 지긋하신 어머님이. 추우면 저기 불 켜고 있어요~ 
 
하시길래 
 
1초만에 버튼 누르고 
 
다들 옷을 막 훌렁 벗습니다 ( --) ..
 
될수있으면 다 말리는 겁니다..
 
요리야 늦게 나와라..
 
등따시고 배 따시니 이곳이 천국이구나..
 
1분이라도 잘려고 대굴대굴..
 
누워도있고
 
발도 주무르고
 
쪽잠이라도 좀 잘려해보고..
 
 
밥이 나왓는데.. 밥이 안들어갑니다... 몸이 털릴대로 털렸고.. 몸에서 음식도 거부합니다.
 
콜라 2병을 시켜서 좀 마셔봅니다.
 
먹어야 산다..
 
억지로 좀 밀어넣습니다.
 
평소 먹던것의 반이나 먹었을까요
 
토할거같은 생각에. 국물만 후룩 거립니다.
 
속도 안좋아지고 체력도 바닥을 쳐갑니다.
 
 
너무힘들다.. 힘들다... 
 
하아... 이제 몇개 안남은거같다.. 힘내자...
 
6시간이면 이제 해뜬다..
 
 
 
13.구룡령
 
어.? 어?
 
가민이.. 켜졌다! 우왕! ..
 
가민이. 살아났씁니다.. ㅠ.ㅠ. 흐엉... 가민아..
 
내가 살아나니깐 너도 살아나는구나 ㅠ..ㅠ.. .헝헝...
 
기쁘다...
 
 
.. 기쁜 마음을 품고
 
구룡령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아홉마리의 용이 살고있다던가 해서 구룡령입니다.
 
용이 9마리인지는 모르겠는데
 
용 길이 엄청 긴것은 사실인거같습니다.
 
꼴랑 9마리 누워있는데.
 
이런 길이라니. -_- ..
 
아놔..
 
 
구령룡의 미친 업힐을 끝내고나면
 
더 미칠거같은 다운힐이 찾아옵니다.
 
덜덜덜 떨립니다.
 
 
진고개 다운힐 과는 비교할수 없는 다운힐입니다.
 
시야도 좁아집니다.
 
졸린거구나.
 
졸립구나
 
체력이 바닥났구나..
 
... 하아..
 
잠시 내립니다...
 
한숨을 크게 들이쉬고 
 
스트레칭 한번하고
 
다시 다운힐 ㄱㄱ...
 
낙차는 그냥 죽는거다...
 
여기서 끝낼순 없다. 
 
다짐에 다짐을 반복합니다.
 
사고가 나더라도 낮은 속도에서 나야 덜다친다
 
과하게 브레이크를 잡습니다
 
다운힐은 정승보다도 더 정승처럼.
 
해떨어지고나면 많은걸 포기하게됩니다.
 
좀 천천히 가지뭐.
 
실패 하더라도 안전이 우선이지 다치면 누구책임이야..
 
 
20km쯤 다운힐을 하고나니 좌회전 하는곳에서 
 
자전거 두대가 보입니다.
 
기다리고 계셧구나.. ㅠ.ㅠ. 
 
감사합니다.
 
 
는.. 도착과 동시에 자전거 던지고
 
바닥에 누워습니다.
 
너무 졸렸거든요 .. ㅠ.ㅠ. 
 
 
고 : 투써클님 여기서 자면 안되요
 
레 : 여기서 자면 입돌아가요
 
고 : 강도 바로 옆이고 1km라도 올라가서 자요
 
레 : 맞아맞아.
 
그래요? 
 
벌떡 일어나 보니 두분이 더 위로 올라가고 계십니다..
 
아시죠



 
14.조침령
 
 
요기 경사도 엄청 빡신거 -_- ...
 
메인업힐 평균 경사도가 12도가 쭉 이어집니다.
 
거길. .미친듯한 속도로 치고 올라가서
 
두분을 딱 잡고
 
바로 자전거 던지고
 
누웠습니다. ( --)
 
 
오르막에 딱 옆으로 누웠는데
 
제 발에 있던 두분이 머리 위로 지나가는 순간
 
 
기억이 안납니다 -_- ..
 
이때가 새벽 2시쯤.
 
 
얼마의 시간이 흘러
 
추위에 눈을 번쩍 뜹니다.
 
 
 
여기 어디지.. ?
 
자전거가 옆에 있네
 
여기 어디서 많이 보던 업힐인데 .
 
 
조침령인가.. 나 왜 여기있지..
 
아직 꿈속인가..
 
... 아.. 퍼머넌트 나왔지..
 
어...? ?!@?!?@#?!@#
 
지금 몇시야!!!
 
3시 9분...
 
종료시간 11시..
 
남은시간 8시간. 남은거리 약 110 km 
 
할수있다.. 달리면 할수있다.
 
신나게는 업힐을 못하고 졸린 와중에 업힐을 시작합니다.
 
비틀비틀...
 
스트레팅이라도 하고 탈걸 후회를 하면서도
 
1분 1초가 소중해 졋습니다.
 
두명은 이미 앞으로 진작 치고 나갔을터 ..
 
잡지는 못해도
 
속초에서는 만날수있을거다.
 
다음 CP는 한계령. 거기 도착해서 시간 확인을 하자 ..
 
어둠속에서 조침령을 넘고 혼자 새벽에 산을 오르다 
 
별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민의 코스를 보면 구불구불 어지러운데
 
고개를 들어 하늘은 보면
 
이세상 아름다운이 하나하나 모여있는 또하나의 장관입니다.
 
 
 
 
조침령을 넘어 긴 다운힐을 하는데 
 
1시간잤다고 ( 당시엔 얼마잤는지 몰랐습니다... 방금 로그확인해보니 정확하게 1시간 잤습니다 ( ..) )
 
졸을도 없고
 
몸 컨디션도 괜찮은 편입니다.
 
 
죽죽 다운힐을 하는데..
 
문득.. " 집에 갈까? " 하는 생각이 찾아옵니다.
 
이상태로 달리면 완주 할지 안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실패 하더라도 완주는 해야지? 
 
 
..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보니 
 
 
 
15.꿩밭골고개(쓰리재)
 
 
어느새 심각한 경사도가 나를 반깁니다.
 
뭐야.. 여기 왜이래. ㅠ.ㅠ.
 
막막막 썽질 내고있다보니 정상입니다.
 
ㅁㄴ어루벋ㅈ뤔ㄴㅇㄹ 
 
이름도 없는 생킈가 이러헥 힘드냐 ㅠ.ㅠ.
 
내가 털려있는건가..
 
하아...
 
조금 내려가니 또 뭘 하나 오르랍니다...
 
 
16.한석산고개
 
이름도 모르겠고 기억도 잘안납니다.
 
졸리니깐 막 이런저런 노래도 부르고
 
혼자서 린다린다 외치면서 야밤에 산중에서 미친놈 100퍼 빙의하며 달렸습니다.
 
 
휴.. 후기가 진짜 진짜 길어요.. 다 끝나갑니다 힘내세요 ..
 
 
 
17.필례한계령
 
 
한석산 고래르 넘어 
 
한계령 초입에 도착합니다.
 
오른쪽으로 코너를 도는순간
 
여기 한계령 업힐 시작이구나 .. 하는걸 알수가 있습니다.
 
 
코너에 << 반사판이 있습니다.. 뭔가 빨간개 반짝..
 
응? 뭐지?
 
다시보니 안보입니다.. 졸린가. 헛것보이는건가..
 
 
아 모르겠다..
 
술렁술렁. 또 가봅니다.
 
코너를 휙 돌았더니.
 
 
어? .
 
어?
 
아저씨~~~~~~~~~~~~~~~~
 
거기서 자전거 타시면 안됩니다~~~~~~~~~~~~~~~~~
 
제가 외치면서 달라들었습니다.
 
 
1시간이나 잤는데 .
 
기적같이
 
두분을 한계령 앞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ㅠ.ㅠ..
 
흐엉 흐엉.. 
 
왜 여깄어요.. ㅠ.ㅠ. 
 
흐엉흐엉..
 
레 : 어? 엄청 빨리 오셧다.. 엄청 밟으셧겟는데.
 
투 : 아닌데요? 그냥 샤방샤방 하게 왔는데요. 아시자나요 저 다운힐 쫄보 .. 
 
고 : 신기하네 우리 10분밖에 안잤는데 ..
 
레 : 맞아맞아.. 근데 살아 있네요? 우리 속초가서 시체 주서가라고 신고 할라 그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도 저래도
 
다시 만나니깐 좋습니다.
 
 
여기가 한계령이라는것만 뺴면요..
 
고 : 여기서 스프린트 치고 나간사람 내가 한명도 못봤어요
 
....
 
심심하면 18도 나옵니다.
 
...
 
.. 이런대를 오르라고 코스를 짠사람이나...
 
에효. 그걸 좋다고 따라온사람이나..
 
..... 에효 ...
 
 
 
꾸역꾸역 오르다가
 
저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잠시 끌바를 합니다.
 
진짭니다. 끌바했습니다....
 
380쯤 타고나서 도저히 한방에 한계령 정복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곱게 내렸습니다.
 
한 1-2분 걷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 꾸역꾸역 또 올라봅니다.
 
힘들고 힘들고 또 힘들어도
 
언젠간 정상이 나오겠죠. :)
 
 
...
 
 
그래서 나왔더니..
 
엄청 추워요 ㅠ.ㅠ.. 
 
 
해가  뜰려는 타이밍인데
 
구름에 가려 안개에 가려. 햇살이 온도를 보존해주지 못합니다.
 
게다가 정상이라 . 바람이 엄청 강합니다.
 
휴게소에서 토스트 하나 먹고 때우고
 
좀 쉬다가 바로 출발합니다.
 
 
남은 거리 75 km  남은 시간 4시간.
 
할수있다...
 
남은건 진부령 미시령 둘뿐 ..
 
 
 
근데 또 신기한게..
 
다운힐 시작과 동시에
 
두분은 치고 나갑니다. ㅋㅋㅋ
 
 
해 뜨자마자 솔로잉 당첨 -_- ...
 
 
 
18.진부령
 
신나게 다운힐 하고 길을 가다보니
 
익숙한 길에 합류했습니다.
 
속초가는길입니다.
 
 
오? 아는길이다
 
근데 진부령이 여기에 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_-
 
모르겠다 생각하고 신나게 그냥 달립니다.
 
 
달리다보니. 어? 여기 서울 600 코스 ...
 
얕고 긴 업힐을 꾸역꾸역 ..
 
오르다보니 정상 1km쯤 남긴 지점에서
 
두분이 썡 하고 내려옵니다
 
고 : "고고고고"
레 : " 고고고고 "
...
 
ㅠㅠㅠ... 두분은 고고고고죠.
 
저는 기어기어.. 라구요 .. 엉엉..
 
나쁜사람들...
 
약장수들
 
 
흐앙...
 
 
 
진부령 정상에 올라
 
CP가 어딘지 두리번 거립니다.
 
여긴가. 저긴가...
 
그림맞추기 하듯이 
 
쭈욱 둘러보니..
 
저 아래쪽에 있습니다.
 
후다닥 가서 찍고
 
더운것들 좀 벗고
 
마지막 업힐인 미시령을 향해 갑니다.
 
 
 
19.미시령
 
 
출발하기 이틀정도 전에 미시령에 낙석이 도로를 덮었다는 글을 봤습니다.
 
뭐. 낙석이래봐야 
 
일부구간에 깔린걸테니
 
그냥 쑉쑉 피해가면되겠지..
 
하고 찾아갔는데
 
...
 
도로전체는 덮고있습니다 -_- ..
 
뭐야 ..
 
...
 
 
미시령 잠깐 진입하면
 
바로 .... 낙석 잔해 입니다.
-_-
 
엄청 많습니다.
 
포크레인 두대가 공사중입니다.
 
제가 접근하니
 
작업을 잠시 중단해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속초 가면서 한번 올라본 미시령..
 
420타고 넘을려니 
 
이거뭐 완전 죽을맛입니다.
 
용문 - 속초 평속 28로 달린 난데...
 
미시령 이까이꺼..
 
 
 
왜이리 높니..
 
왜이리 경사가 심하니
 
너 원래 이랬니?
 
아니지? 
 
 
또 끌바 했습니다.
 
더워서
 
힘들어서
 
버틸수가 없어서
 
허벅지에 힘이들어가지 않아서
 
끌바를 했습니다.
 
타고 올라가다
 
또 내렸습니다.
 
도저히 자신이 없습니다.
 
여길 타고 넘을 자신이 ...
 
남은거리 30km 
 
남은 시간 2시간..
 
미시령 넘고 다운힐은 완전 꿀빠는 다운힐이니
 
성공가능성 매우 높음
 
다운힐 사고만 없으면된다.
 
 
ㅇㅋ.. 가자.. 
 
살살 타고 가보자
 
마지막 고생길이다...
 
 
술렁술렁 정상에 오르니 
 
탁트인 시야에
 
울산바위의 거대한 자테와
 
속초앞바다 까지 탁트인 시야가 나를 반겨줍니다..
 
우와!
 
이렇게 좋은 경치였단 말야?!
 
 
끝이보이니.. 속 좁게 행동했던 지난 25시간이 꿈만 같습니다...
 
 
미시령 다운힐이 위험하다는걸 몇번이고 다시금 인지합니다.
 
지인 한분도 이곳 다운힐 중에 가드레일을 들리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조심조심
 
모든 경사는 풀 브레이킹..
 
천천히 가자
 
천천히 가면 모든게 잘될거다...
 
 
 
굽이 굽이 내려가면서 오르는 분들에게 반갑게 인사 해줍니다.
 
 
 
긴 다운힐 끝에 속초 시내에 도착하고
 
 
종료 지점인 속초 영금정 부근에서 
 
먼저 도착한 레인보우님과 고르비님과 조우합니다.
 
인증사진을 보냄과 동시에
 
공식 퍼머넌트는 종료가되었고
 
길고긴 30시간의 레이스가 막을 내리게됩니다.
 
그간 힘들었던것
 
고생했던것
 
모든게 보상으로 돌아오는 순간입니다.
 
 
이까짓 완주 인증 하나가 뭐라고
 
그렇게 달렸는지 허무하기 그지 없으나
 
쉬운 레이스가 아닌만큼 
 
쉽게 도달한 이 장소가 아닌만큼.
 
그 성취감만큼은 이루말할수가 없습니다..
 
 
 
 
 
지쳐 죽을거같았어도
 
속초 왔으니 물회를 먹어야 한다며
 
오징어 물회를 슥삭 해치우고
 
서울로 복귀하였습니다...
 
 
 
버스에서는 꿀잠으로 기억도 안나고
 
그날저녁 연희동미벨님의 지원으로 풍성한 저녁을 먹었습니다.
 
 
 
 
같이 달린 고르비님 레인보우님 고생하셨습니다.
 
^ㅡ^ .
 
함께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저녁 만들어주신 연희동미벨님 감사히 잘먹었습니다.
 
 
퍼머넌트 내내 찡찡댄 남자친구 투정 받아주느라 LaLa 고생했어 ~ ♡
 
 
 
 
 
 
 
시간이 늦었네요
 
좋은 밤되세요 
 
이거 쓰느라 2시간 보냈습니다.
 
아하하하하 내일 출근 어카냐..
 
 
 
 
사진은 
 
https://www.facebook.com/jungleehyun/media_set?set=a.10203608027281720.1073741847.1847032854&type=3
 
요기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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