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11 봉양 681


새벽4시.. 알람이 울립니다.


오늘또 하루를 지겹도록 달려야하는 하루입니다.


근데.. 마지막날이니깐..


과감하게 알람을 껏습니다..




어? ..



악.. 잠들었다!.. 하고 눈을 뜨니 . 5시 20분쯤 ..


엉엉.. 망했어.. ㅠ.ㅠ... 잠들어버리다니.. 


안비님을 깨우고 


밍기적거리며 준비를 합니다.



차라리 잘됐다.. 꿀잠자고 일어났으니 


이제 페이스 유지만 하면서 달리면


자정쯤에는 도착하겠다...


남은거리는 대충 320km ..


이정도면 갈수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편의점 보급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전 6시 .


이래저래 먹고있는데..


어라..? .. 제이슨??!??!


오.. 제이슨! 굿모닝! ..


... 말하는데 엄청 피곤해 보입니다.


맥주도 하나 삽니다... ? 응?




편의점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저분 이제 들어왔다고 합니다....


뭐?..


제이슨이 이제 들어왔다고?


말도 안되..


제이슨 괜찮늬? 왜이렇게 늦었어? / 딘 포기했어.. 그거 처리하는거랑. 나 몸 안좋아서 너무 힘들어 .. 나 이제 2시간 자고 출발할꺼야.. / 잘자유 ㅠ.ㅠ.. . .. 힘내용..


을 마지막으로 하고.. 


호로록 보급을 하고 출발..



봉양에서 예천 가는길은 뭐가 없습니다... 


온길에다가 낙타등에다가.. 별 감흥 없는 그런 곳이지요


그냥 달리다보니 어느세 예천...



CP12 예천 740


오전에 추위에 떨며 입고있던 바람막이며 암 워머를 벗어둡니다.


갑자기 조금 매운 음식이 땡겨 제육과 김밥을 시켜서 먹습니다.


순대국을 먹을까 하다가도. 


그냥 매운게 먹고싶어서 약간. 도전아닌 도전을 합니다.. ( 그렇게 추천하고싶지는 않습니다.. 속에 안좋습니다 .. ) 


꾸역꾸역 먹고있는데


푸른언덕님 일행이 앞을 지나갑니다.


오.. 페이스 비슷하구나.. 좋다...


나쁘지 않아 따라가면 우리도 지하철 탈수있을지도 모르겠어!!


후후... ( --) ...


예천을 지나 괴산을 들어가는길에는 


쌍곡 계곡이 있습니다..


무려 역방향.. 


엄청 힘들어요 ( --) ..


정방향은 순하지만 역방향은 결코 순하지 않습니다.


첫 언덕은 가볍게 넘어가고


두번째 언덕을 오르는데 


비가. 살랑 올거같습니다?


안비님은 자신의 페이스로 오르길래


저만 피했습니다 ( --);


5분쯤 피하면서 우중 라이딩 대비를 하고 안비님에게 문자를 넣어줍니다.


큰비는 피하세요 ..


5분이 지나도 확인도 안합니다.. 그냥 달리시는구나 ( --);


나도 따라가야겠다..


비가 잦아들길래.. 술렁술렁 페달을 굴립니다.


3일차고.. 체력을 빠질대로 빠졌습니다.


빨리달리는건 생각도 못하고 


안전하게 달리는것에 최 우선 사항으로 두고 슬슬 밟아 잡니다.


두번째 업힐 정상인 재수리재에 도착해도 안비님은 안보입니다.


미리 가셧구나..


땀 식기전에


바로 다운힐에 들어갑니다..


오를때도 길고 힘들게 올랐으니 내려가는길은 길고 얕습니다.. 


비온 도로를 달리니  바닥에서 올라오는 물과  가득한 습기로 인해 손발이 다 시렵습니다. 


한참을 참고 참아 다운힐을 하고나니 한기가 습격해 옵니다. 안되겠다. 내리자..


다운힐중에 멈춥니다.. 손발을 비비고. 볼도 비비고. 후적후적 하다보니. 


가만이 있으면 전혀 춥지가 않습니다.. 40 - 50 km의 속도로 다운힐을 하니 매우 춥게 느껴지는것이었죠.. 


버프를 하나 준비해올걸 그랬다.. ㅠㅠ..... 비와서 소용이 없었겠지만요 ..



손에 열을 좀 올리고 다시 출발합니다.


추우면 더 신나게 달리면 됩니다. 


업힐에서는 무릎에 무담이 가니 평지에서 속도를 좀더 뽑아보기로합니다.


1-3도 언덕정도는 30으로 쏘아붙입니다..


죽죽 달리다보니.


코스이탈..  .... 응? .


가민 맵을 축소해보니 저 앞에서 합류할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근데.. 이길.... 초행이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년 생각이 문득 들면서


작년에도 동일한 실수 유사한 위치에서 길 잘못들었다를 외쳣고


그대로 직진한 기억이 났습니다...


뭐 이런 바보같은.... ㅋㅋㅋ


혼자서 신나게 웃으면서. 냅다 달려갑니다. 좀 돌아가면 어떠리.. 좀 해매면 어떠리. 


이것또한 란도링의 묘미인것을.. 




CP13 괴산 826


괴산에 도착하니 안비님이 편의점에서 식사를 떄우고있습니다..


저도 후다닥 먹을걸 사서 배를 채우고있으니


무세이온님이 들어옵니다.


비옷을 입고. 발에 봉투 두개를 착용하고.. 달리고있습니다.. (란도너 패션왕 노리시는줄.. ) 


CP에서 뵐적마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ㅠ.ㅠ. ..


아픈몸을 이끌고 SBS에 참가라니..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휴....


괴산에서 충주까지는 고작 30km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기에 


배를 채우고 바로 출발합니다.


해다. 해가 뜬다.. 


근데. 출발하기 전에 기상청에 들어가서 구름 영상을 미리 확인을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비가 올지 모른다. ( --)..



언제 어디서 비를 맞아도 좋다.. 라는 자세로 달려봅니다.



시골길을 한참 달려 


괴산과 충주 사이에 있는 높은 언덕에 도착합니다...


화악산이나 진고개가 생각나는 쭉 뻗은 업힐 ..


심심하면 13 - 17도를 넘나드는 경사도..


아픈 내 무릎.. 고갈된 체력..


.. 그 와중에 소나기 까지 ...


한차례 강하게 내리는 소나기는 피했지만.



본격 업힐 구간에서 내리는 부슬비는. 어찌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냥 맞고 가는거죠뭐. 아직 해가 안졌으니 이정도 추위다. 라고 긍정적 마인드를 깔아봅니다.



개인적으로 이 업힐이 싫은 이유는 다운힐 떄문입니다. 양 방향이 모두 급경사로 되어있어서 . .업힐에 대한 보상이 잘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5연속 헤어핀처럼 생긴 다운힐은.. 속도를 낼수도 없지요 .. 


뭐 그냥 평속 시간 잡아 먹는 귀신같은 곳입니다.


비를 철철 맞으며 한참을 또 달려 


충주 CP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무세이온님과 다시 조우합니다.




CP14 충주 856


무세이온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그 역도 똑같겠지만요 ..


하늘의 빗물. 바닥에서 튀어오른 기름기 낀 물들... 


뭐... 답이 있나요. ㅠ.ㅠ. 그냥 가는거죠 .. 



죽하나 음료수 하나 츄릅 츄릅 하고 있는데.


오?...


또 해가/ 오?


기상청에 들어가보니 서울 지역에 구름이 안보입니다.. 오... 만세 만세.. ㅠ.ㅠ. 


이때다 하고 재빠르게 남은것을 먹어치우고 여주로 향합니다.


첫날 페이스 좋게 달렸던 충주 -> 여주 구간.. 


역으로 달리니 평속 20이나 겨우 나옵니다..


힘겹게 힘겹게.


어두워 져가니 천천히. 


서두르면 사고난다. 안전이 우선이다.


판단력도 체력도 . 이제더 말할것도 없습니다.


오르막이 나오면 기어 다 털고 천천히 가야합니다.


허벅지가 떙기면 주물주물하고 쉬었다 가면되지만... 무릎이 고장나면. .20km를 남기고서라도  택시를 타건 버스를 타건 해야합니다.




여주가는길에  안비님과 잠깐 헤어집니다.. 각자의 페이스로 달려서 여주에서 만나는게 나이스 할지도 모른다.. 라는 은연중의 판단이 있어습니다.



어두운길을 혼자 달리며  잠도 깰겸 노래도 불러보고 .. 


댄싱도 치면서 신나게 달려가봅니다.


어... 근데 안비님. 내려온 코스 그대로 따라간다 그랬는데? ..



서울 -> 부산... 과 부산 -> 서울은 코스가 미묘하게 다릅니다...


혹시나 안비님이 기다리실까  역방향으로 코스를 따라가봅니다.


술렁 술렁 따라가는데 안보입니다.


강원도 원주시 경계선에 있는 언덕 정상에도 안보입니다.


뭐 있나요 ( --); CP에서는 기다리시겠지..



아몰랑을 시전하고 빨리 가주는게 민폐가 아니다 라는 생각으로 


여주를 향해갑니다... 여주시내에 도착했을무렵


뒤에서 자전거 브레이크 소리가 들리며


"왜 여깄어요? " ..

응?


안비님은 왜 뒤에서 나타나시는거죠? 


저 그 원주시 거기 언덕 정상에서 기다렸는데?


엥? 코스 역으로 따라간다면서요. ㅋㅋㅋㅋ.




네 그렇습니다. 서로 다른지점에서 기다리고 여기 없네 하면서. -_- .. 달린겁니다...


뭐 그냥 그렇게 또 깔깔대며 여주CP를 향해봅니다.




CP15 여주 916


여주 도착시간은 대략 8시 ..


CP에 도착하니 . 레인보우님 흘러님이 계십니다.


오.. 


힘들어서 여기서 40분쯤 쉬고있다고 하십니다..


;ㅂ; ;;... 40분이나 쉬시다니..



근데.. 저희도. 그만큼 쉬게 되었습니다.


큰일도 보고 


밥도 먹고 



비를 맞아 양말이고 신발이고 다 젖어서 


미봉책으로 양말 -  비닐 - 신발 순으로 발을 한번 더 감쌉니다..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라고.. 조금이라고 아프지 말라고 



화장실을 다녀오니 무세이온님이 도착했습니다.


이떄부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신것으로 보입니다..  ㅠ.ㅠ. 


가지고있던 진통제도 하나 나눠드리고 


9시 조금 못된 시간에 


서울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제 겨우 80km남았어.. ㅠ.ㅠ... 하아 행복하다.... 는 개뿔 ( --)...


실상 SBS의 최고 끝판왕급 고통은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그 이야기를 시작하죠 ..



추위에 달달달 털린다는 것이 여주부터 서울 잠실까지 들어가는 구간입니다.


여주 에서 서울가는길 전역이 남한강 / 한강변입니다.


종종 셋강 근처 길로 들어가는데


이 시즌에는 조건없이 안개가 낍니다.


안개가 끼는건 습도가 높은것이고


습도는 좁디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와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반장갑이고 긴장갑이고. 소용없이 그냥 춥습니다.


언덕을 오르면서도 살살 추위를 느꼇습니다.


어디쯤 왔을까요


양평에 도착하기도 전에 잠시 자전거를 세웁니다.


안비님 도저히 안되겠어요 . 옷입고가요..


이제는 저도 아모르겠다.. 심정으로 


비오면 망하는데


일단 지금 이 상황이 망해가는 상황이니. 자켓을 걸칩니다.




짧은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다보니


저지대에서는 짙은 안개가.. 고지대에서는 갑자기 맑아진 시야가 반복됩니다.


고글에 습기가 차서  고글도 벗어버립니다.


꿈을 꾸는줄 알았습니다. 어느순간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다. 맑아지다....







SBS를 뛰면서 또하나 배운것중 하나가.


옷입는 순서입니다.


베이스 레이어(망사) - 반팔 져지  / 팔에는 융 워머   - 레인코트 - 자켓 - 반사조끼 


순으로 착용을 하는것인데


레인코트는 투습이 거의 되지 않습니다.. 고러 그 안은 땀복 형태로 상태가 유지되는데


그위에 자켓을 입어. 땀이 나도 그 온도가 쉽사리 떨어지지 않게 만드는것이죠 .


물론 내부는 땀으로 다 젖게되겠으나. 내가 추위에 떨게되는 일은 적어집니다.



문제는 손발에서 찾아옵니다. 발은 비닐로 한겹을 더 착용해서 조금은 따뜻한 상태로 달리지만. 


장갑은 딱히 대책이 없습니다


다른 아이디어로 생각했던것중 하나가. 


면장갑을 끼고 그위에 고무장갑을 착용해서 비의 침투를 원천 차단해 보는건 어떤가 하고 생각을 해봤으나.


첩첩산중에 시골길에 10시 넘으면 모든 불이 다 꺼지는 이런곳에서 고무장갑은 구할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뭐 있나요


그냥 가는거죠 ..


손과 얼굴의 추위는 이제 피할길도 피할수도 없습니다


바들바들 거리며 그냥 달려갑니다.


양평.. 양평.. 양평 표지판이 드디어 눈에 들어오고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편의점이 있다..


거기서 좀 쉬었다 가는거다...


하며 신나게 달립니다.


도착해서 몸도 좀 녹이고 따뜻한 커피도 한잔 합니다.



후... 후.. 크게 심호흡도 하고 얼마 남지 않는 거리는 


모두 자전거길입니다..



작년 딱 이 지점에서부터 무릎이 고장나서


서울들어가는데 5시간쯤 걸렸습니다..



추위로부터의 공격에 무방비로 당해서. 2-3달이 넘도록 무릎 통증에 시달렸지요 .


작년엔 이 편의점에서 물통에 뜨거운 물을 받아 품에 넣고 달렸습니다.


도저히 대책이 안서서 나름 아이디어를 쥐어 짜낸것이었습니다.


허나 몸은 따뜻한지언정. 팔다리가 문제였습니다...



올해는 다르다 


진통제도 충분히 준비해왔고 자켓도 준비해왔다.. 서쪽 하늘을 보니 하늘이 맑다.. 고로 이번 복귀는 추위에 털리진 않는다..


가민상의 온도계를 확인해보니. 이 구간 통과시 온도가 평균 6도 정도 나옵니다..  



자전거 길에 접어들어서는 마음이 조금 편해집니다..


차량통행이 없으니


조금은 맘 놓고 달릴수가 있게된거죠 


문제는 오직 체력.. 시간은 자정을 향해 가고 자전거도로에는 자전거 한대 보이지가 않습니다.



팔당 부근의 터널을 지나는데.. 매우 졸립니다.


안비님.. 완주도 완주고.. 뭐 다됐는데


5분만 자고 가죠..





자전거를 세우고 팔당 터널중간에 드러눕습니다.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  핸드폰에 음악을 재생시켜놓고  바닥에 누어서 노래 한곡을 듣습니다.


더 오래쉬면 더 춥다... 



한곡이 끝나자 바로 일어나 출발을 합니다. .




마의 구간입니다.


체력 제로의 구간.. 


힘도 없고 


나아갈수있는건 오직 정신력뿐입니다...


팔당 대교를 지나기 직전


또한번 드러눕습니다.


5분만 쉬어요 ;ㅂ; ;;



안비님은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합니다...


SBS는 무리가 많이 오는 브레베긴 합니다.


온몸이 고통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어깨며.. 팔이며. 손바닥 발바닥


안아픈곳 찾는게 더 빠를지경입니다..




시간은 대략 1시 조금 안된시간..


우리 2시까진 들어갈수 있겠죠? 





평소같으면 휘리릭하며 팔당 대교를 넘어갔을터인데


꾸역꾸역 한발 한발 올라봅니다.


한강 남단길에 진입해서 


암사에 다가가는데 ..




안 " 우리 암사 끌바하면 안되요? "


그러시죠 ..



 

암사에 도착하니.. 이거이거. 아슬아슬 하게 달리면.. 2시에 딱 도착할거같습니다.. ? 



안비님.. 암사 그냥 넘으면. 2시 딱 도착할거같은데요?


... 로 달콤하게 꼬셔서 끌바 안하고 달림...


암사를 넘어


마지막 질주를 시도해봅니다.. 


후다다다다다 ... 



광나루.. 잠실철교... 


잠실 지구!!



보인다.. 가민에 END 가 보인다!..


시간은... 3분전..


가민 화면 끝에서 끝은 1km .  좋다. 3분. 평속 20만 나오면 2시 성공!...




바람 부는 한강에 사람 하나 없고 달리는 두 명의 라이더는


그렇게 정확하게 2시에 잠실에 도착하게되었습니다..



FIN 잠실 1010



곰곰님 아게하님 중원님 민둥님 


얼굴을 보게되니 어찌나 행복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던지



잠실에 도착하니 자전거도 받아주시고


내릴려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질뻔했습니다..






이래저래 20여분 수다를 떨다가


빨리 들어가 다음날 출근을 준비해야하니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가는길에 작은 업힐은 당연하게도 끌바입니다...


로그를 나중에 확인해보니


15km/h가 나오네요


정상입니다.


집에 도착하니 3시.. 대충 정리하고 씻고 나니 4시가 다되었습니다.


뭐 어쩔수 있나요 빨리 자고 빨리 일어나는 방법만이 해결책이겠죠 ..




함께 오랜시간 달린 안비님 고생하셨습니다.


이번 브레베에도 같이 들어와서 같이 종료 할수 있어서. 즐거웟습니다.


리커버리 잘 하시고. 다음 브레베에서 뵙겠습니다 ( 정말?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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