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6 금호 383
새벽 4시
축 늘어진 몸을 일으켜 세우고 스무스물 준비를 합니다.
오늘도 신나게 달려야합니다 ( --)
오늘의 목표는
360 지점인 예천... 안되면 봉양.. 안되면. 금.... 호는 안되 ! ..
숙소앞 금호CP 편의점에서 아침을 해결하는데
안에 누가 있습니다.
누구지...?
무세이온님. 흘러님 레인보우님 .. ㅋㅋㅋ. 못볼줄 알았는데 여기 계십니다 ㅠ..
이래저래 물어보니 너무 졸려서 금호 도착 10km전에서 주무셧답니다.
저도 후다닥 준비해서 아침을 간단히 떄우고
신나게 (?) 부산을 향해서 출발해 봅니다.
금호에서 언양가는길은.
SBS의 꽃 가지산이 있습니다..
엄~~~~~~~~~~ 청 긴 낮은 업힐..이 이어져 있어서 속도도 안나고.
힘듭니다.. 그냥.. 힘듭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다운힐은.. 개꿀.. ( ..) ...
근데. 다운힐은 일단 부산찍고 와서 자나요?
... 일단은 고생길입니다...
한참을 오르다... 어제의 피로가 채 풀리지도 않아 오르다 중간에 두어번 쉬면서 올라갑니다..
본격적인 업힐 구간엔 쉬는게 외려 단점으로 다가오는데
길고 낮은 업힐 구간은 오래 달리면 좀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 다가오는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속도 욕심 때문인지 ...
작년의 기억을 더듬어 보니. 생각보다 페이스가 1-2시간정도 빠르게 부산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여유있다... 서두르지 말고 지금 페이스만 유지하자..
설렁설렁 가다보니 어느세 정상에 도달하고
높이 오른만큼 그에 대한 보상으로 신나는 다운힐을 하니
곧 언양에 도착합니다.
CP7 언양 449
언양 CP 에 도착하니 레인보우님 흘러님이 계십니다.
레 : " 1번 여깄어요 "
네? 1번? 1번이면. 로타? ..
레 : " 아뇨 1등이요 .. "
으.. 어? 부산 찍고 언양에 돌아온거?.. 100 km 인데?!?!?1/ ... 하고 보니 홍여사님입니다...
덜덜... ㅠ.ㅠ..
홍여사님 잠은 좀 주무셧습니까..?
말도 하지 않으시고 고개를 절레 절레 하십니다..
잠 한숨 안자고 부산찍고 돌아온거면.. 550 km를 무수면으로 달리신건데. 아침 9시 인데.. 어제 아침 6시 부터 지금까지 대충 25시간 쨰인건데...
잠을 안자고... 덜덜덜....
레인보우님 흘러님은 먼저 출발하시고
푸른언덕님 일행과 아침 식사를 할곳을 물색합니다.
언양 시내를 좀 지나서
소머리 국밥을 선택합니다.
시원합니다.
국물이 빨간데 전혀 맵지 않고 좋습니다.
어제 하루 고생한 속을 매우 보람차게 풀어주는 느낌입니다..
혹시나 또 SBS를 참가하게된다면 이집에서 먹을겁니다 ( =3=3 )
배를 통닭 통닭 두들기며 터닝포인트인 부산을 향해 신나게 달려봅니다.
부산가는길에 위치한 양산 부근은
얕고 긴 업힐 얕고 긴 다운힐의 반복입니다.
오르락 내리락.. 얼마나 했을까요
부산에 진입하기 위한 최종 업힐이 등장하고 작년에 정오쯤에 이곳을 넘어서 매우 매우 고생하면서 넘었던 기억인데
오전에 넘으니 .꽤나 수월합니다.
외려 시원하기 까지합니다.
그래도 업힐은 무릎이 아파요 ...
CP8 부산 501
부산에 도착해서 미리 주문해둔 피자를 먹으며 1시간 쯤 빈둥거립니다.
부산 도착 시점은 8등쯤... 52명이 출발했으니 꽤나 빠른 페이스인편 ..
작년엔 3시에 도착해서 후위 30프로쯤이었으나
올해는 꽤 빠릅니다.
빈둥데다보니 페이스 좋은 란도너들이 하나둘 들어옵니다.
강한다리님과 일본 여성 란도너 Makiyo도 들어옵니다.
대단하다 ;ㅂ; ;;;
부산CP에 얀이 등장합니다.
서울은 오늘 비가 온데.
근데 내일은 비가 안온데
너 럭키 가이...
오? .. ㅈ ㅓㅇ말? 우왕.. 비 안맞을려나 >.< .. 아이 좋아라...
했는데 이거 나중에 거짓말로 판명... .. (기상청은 그렇다고 하긴 했지요 ;; )
간단한 정비를 마치고
복귀 길에 오릅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바람이 앞에서 불다 옆에서 불다 합니다...
역풍에는 천천히 순풍에는 바람을 받아 앞으로 슝슝....
달리고 달리고 또 다시 지루한 . 길고긴 낙타등을 거처 언양 CP에 도착합니다.
한가지 더 썰을 풀자면
부산 CP의 위치는 제발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여전합니다.
부산 CP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운전자와 시비가 붙기도 했고
위협운전 난폭운전으로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도로사정또한 여의치 않습니다. 차량 통행이 적은곳에서 홀이라면 얼마든지 피할수 있는 길이 있지만
도심지 라이딩의 홀은 자전거로서는 대책이 안섭니다.
CP9 언양 552
언양에 도착하니 작년 SBS 3일차를 같이 달렸던 란도너 분을 만났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매우 늦어졌다라고만 하십니다..
이때가 오후 3시 .. 부산에 도착하면 빠르면 6시쯤 도착할것으로 예상을 해봅니다.
DNQ... 가 거의 확실한 시간대 .. 열심히 달리시면 가능할거라는 말만 남기고 조용히 다음 CP를 향해 가봅니다.
금호가는길은 가지산 역방향..
역으로 오르는길은 매우 가파릅니다... 꿀같은 다운힐을 상상하며 한발 한발 올라봅니다.
50분쯤 오르니 어느세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해도 아직 떠있겠다..
작년 어두움 속에서 긴 다운힐의 효과를 못느꼇던것과는 아주 상반됩니다...
안비님을 살짝 기다린후
다운힐 ㄱㄱ...
다운힐 끝부분쯤에 작년에 들렸던 수퍼에 들려 따듯한 커피한잔을 하고
있으니 푸른언덕님 일행이 들어옵니다.
역시 빠른 페이스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보급도 하지 않고 바로 지나가시는 분들. ( --)... 무섭게 달리시네요...
지하철타고 집에 가기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해서라고 하십니다...
..
저도 하고 싶지만 일단은 그냥 달리는걸로...
이때쯤 해가 져서 평속은 뚝뚝 떨어집니다.
해떨어지고 부터는 멘탈로 달리는거죠 .. ( --).. 뭐 딱히 답은 없습니다.
보이는것도 없고 사진도 안찍고 그냥 내 앞에 펼쳐진 자그마한 두개의 라이트 불빛을 보며 끝없이 달려갑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세 금호 ...
CP10 금호 619
금호에 도착해 간단히 추가 보급을 하고
바로 봉양을 향해 달려갑니다..
얼마나 달렸을까요..
하늘에서 빛방울이 하나 둘.. 습격해 옵니다.
응...?
느낌이 쌔합니다.
이거.. 한바탕 쏟아질 기세입니다..
그래.. 쉬자... 아직 쉴때가 아니지만. 쉬자..
소나기가 오더라도
약 - 강 - 약 - 약 . 의 패턴으로 오는게 일반적이라.
강은 피하고 가자...
안비님 쉬시죠..
역시나.. 정차하고 잠시 들어가니
쏴하는 소리와 함꼐 온 도로가 다 젖어 들어갑니다.
.. 망했네..
추운데...
비도오고
비오면 자켓도 못입는데.. 레인코트 덜렁 하나 입고 달려야하는데 ㅠ... ㅠ..
뭐 어쩔수 있나요..
20분쯤 기다리니 비는 잦아들고
이때다 를 외치며 다시 안비님과 달려갑니다.
룰루 랄라 ..
부슬부슬 이슬비는 내렸지만
이미 속도는 나지 않는 상황이고 그냥 끊임없이 페달질을 이어갑니다.
작년에 지났던 곳이구나 해떨어지고나니 상황이 비슷하구나
근데 오늘 겨우 280 정도 탓고.. 꼴랑 오늘 300 키로나 타겠구나
그래. .비왔으니깐.. 기왕이렇게된거 일찍 들어가면
일찍 자자... 푸욱 자자 ...
그리고 3일 차를 대비하면 되는거다...
는 달리다보니 12시경 봉양에 도착합니다.
다음 CP까지는 60km
그 사이에 모텔이 있나.. ?
하고 대충 검색해보니. 그런거 모르겠음...
피로도가 정신력을 깍아먹습니다.
CP 윗층에 모텔이 있어 편하게 묶을수가 있는데..
방이 없어 작년에 들어갔던 모텔에 들어가서
빠르게 수면에 듭니다.
역시 안비님과는 . 5분 대화도 이어지기 전에 . 꿀잠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