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입니다..



마음가짐도 달라졌습니다.


할수 있다..


이제 남은건  269 km ..


엘리베이션도 2823..


무난하다! 나한테 주어진 시간은 20시간..


20시간에 300을 주파하면 .


드디어 그랜드 란도너!



지난 서울 300이 거리 약 310 . 누적 엘베 3800 . 17시간 안되서 주파 했으니


체력이 빠진 지금상태로 20시간이면 가능하겠다! 


라는 생각으로 아침에 출발을 합니다.



하루의 시작은 언제나 편의점 보급 이후 출발..


출발하자 마자


크로몰리 프레임의 란도너와 함께 합니다.


마주친건 여러번인데


같이 달린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처음부터 혼자 타신다고 하셧고 혼자 라이딩하시는거니깐..


아직 새벽 3시 반..


따라가자...




해서 붙었습니다..


붙는순간... 속력이 26정도로 쫙쫙 쏴주십니다.



어? 여기서 좌회전해야하는데?


"그길 아니에요! "


하고 길을 한번 잡아드립니다...


다시 피빨기..



"그길 아니에요! " 


하고 다시 한번 길 잡아드리고 다시 피빨기 할려는데 업힐...



샤방하게(? ... 이쯤되니 정신이 가출한상태로 페달링을 하게됩니다 ;; )  오르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합니다..


27인치 다이나모 허브가 없어서 허브 사가지고 빌딩했다..


내 자전거 무게가 20k가 넘는다..


등등... 근데 엄청 잘타십니다 ( ..) 꾸준한 페이스로 계속 타는 스타일의 라이딩..


모닝 업힐을 끝내고 지나가는데 안비님이 아는곳이라면서 선두로 나섭니다..


아는 곳 = 외할머님댁(맞나요???) 


도로 타고 달리는데..외치십니다.


"여기가 외할머니 집이에요. ㅋㅋㅋ 저 길치인가봐요 지도하고 매칭이 안되네요 .."



이어서 나오는 업힐에서는 ..


"차로 오르면 2분이면 넘는곳이라 이렇게 높은줄 몰랐네요.. " 



달리는중에 노근리를 지나게됩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아.. 그 터널에 집중 사격으로 학살 그 현장.. ? ..


달리는 도로에서 현장을 보고 또보고 두번 세번 확인하고.. 지나갑니다..



어느덧 금산에 도착합니다.


라이딩 6시간쯤 경과했습니다..


보급이 필요한 시점..


근데 9시 전후로 열려있는 식당이 전무..


진안 가는길에 몇군대 식당을 들려봤지만 식당은 아직 오픈전..


등에 꼽혀있는 초코바 2개를 우걱우걱... 생존을 위한 몸부림 ㅠㅠ..



작년 진안 그란폰도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 그랜드 란도니에서 진안코스 일부를 타게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곳을 작년에 내가 달리지 않았다니!! ㅠㅠ 하면서


한탄의 한탄을 ... 하는데 슈퍼가 보입니다. .만세...



"사장님 혹시 라면 뜨거운물좀 받을수 있나요? "  / " 네 됩니다 " ..



포풍 보급을 합니다.


초코바도 3개 사고. 잔돈 만들기 싫어서 소세지도 하나 삽니다...




꾸역꾸역 가다보니.


눈 / 비 올시에 거북이 처럼? 뭐 그런 문구가 붙어있는 고개가 하나 있습니다...



남은 구간중에서 가장 높은 업힐이다.. 라는 것을 고도표를 통해서 획득하였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오릅니다.



포풍다운힐 이후에 좌회전을 해서 금강일부를 타야하는데


다운힐 끝내고 나니..


안비님이 사라졋습니다. 


전화를 합니다.


안받으십니다... 쪼끔만 가셨어야 할텐데 .. ㅠㅠ...


2분쯤 지났나 전화가 옵니다... 


올라오세요 ㅋㅋㅋ.   / 제가 너무 갔나요? / 네   아까 다운힐 끝나고 신호등있는데요 / 네 ..



잠시 휴식을 취하고 또 꾸역꾸역.... 




마지막 CP인 칠보 가기전


햇볕이 뜨겁기도 뜨겁고


꼴랑 10k  정도 남겨놓고 보급을 하기로 정합니다..


칠보CP는 주유소라서 보급이 마땅치도 않을테고 


첫날부터 아이스크림먹자! ... 했던것을 .. 4일차에와서야 .. 먹게됩니다..



꿀같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칠보로 이동..


칠보에서 


주유소 사장님에게 미션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인증샷 촬영, . 이런저런 얘기 잠깐 했더니 물한통 줄까? 하십니다..


물?!!??!?! 물을 주신다구요!?!?1 만세 . ㅡ0ㅡ ;;;;


물한통 넙죽 받아 콸콸 채우고 


종착지인 광주로 향하게됩니다.



광주로 가는길에  마지막 업힐인 내장산...



대충 4개쯤 큰 업힐이 있다 라는 정보만? 들고 그냥 갑니다.. 돌아갈수도 없고 피할수도 없으니 


그냥 가는거죠 ...




역풍을 친구삼아  새소리를 부스터 삼아


가다보니 


수도 없이 많아 봤던 공사 구간도 보고 


위험하게 옆을 지나가던 덤프트럭들도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미친거 아니냐.. 


네 뭐라 해도 마냥 좋습니다..


시간은 8시간쯤 남았는데 이제 60k 정도 남았거든요...


세상 다 가진 느낌입니다(???)


내장산 오르는길에 안비님하고 병림픽( 풀 이너 넣고 케이던스로 레이스.. ) 도 한번 해보고... 남은 초코바 다 먹어야 한다면서 에너지 소비하자 그러고.. 뭐 이런저런.. 


장난기도 막 발동하고 그럽니다...


내장산 구간을 넘어가는데 .. 저 멀리 얀 할배가 업힐중입니다..


헬로~ .. 한마디 날리고  다운힐... 


내장산 광장? 쯤으로 보이는곳을 지나가는데


어? 출발지에서 봤던분이?!?!? 


"몸 괜찮으세요? " / "아니요 안괜찮아요"...


했더니 ... 저에게 붙으셔서


"어디 안좋으세요? " / "다 안좋아요... 이제 해탈할 지경이에요 ... "  / ㅋㅋㅋㅋ


짧은 인사를 뒤로하고 


앞에 업힐 하나만 남았다는 고급정보를 저희에게 전달하시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내장산을 지나 백약사 가는길을 코스로 타고.. 타고 가다보니 마을에 저수지  그리고 정자가 있습니다..


약 50 k 쯤 남은 상황..


저기서 좀 쉬다가요. ㅋㅋㅋ.




누웠습니다


정자에 누워서 대굴대굴 


스트레칭도 하고



사치를 좀 부려봅니다...



우왕 이제 다왔다는 생각하니깐 막... 막.. 너무 좋은겁니다.


몸은 힘들고 


이렇게 장거리 타니깐 안아프던 부위도 막 아프고.. 새로운 통증 도 생기고.. 그런데


행복합니다..


아직 2-3시간은 더 가야하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휴식 보급을 취하고 


다시 라이딩.... with 역 풍 ..


뭐 괜찮습니다. 역풍따위... (미친거죠 ;; )


꾸역꾸역 밟다보니... 터널.... 하나.. 저길 관통하면. 편할텐데...


하지만 코스는 우회로 ... 


엥?


업힐?.. 업힐 없다며... ㅠㅠ... 마지막 업힐 하나가 또 남았네요..


더 샤방하게 갑니다 ( ..) ...


시작부터 아에 풀 이너 넣고...


그냥 오릅니다..


꾸역꾸역...



시간은 7시 전후쯤..


마지막 목적지 까지 이동하는데 도로에 통행량이 많고

고속주행하는 도로입니다.


우측 차선을 이용해 오버 페이스 하지 않고 꾸준히 달립니다.



안비님이 말씀하십니다.. " 여기서부터 쭉 직진이에요? " / "모르겠어요.. 도로라서 지도 확인을 못하겠네요 ;;; " 


"에이.. 마지막 힘 짜네서 스프린트 한번 치고 싶은데 .. " ..


속으로는 인간인가. -_-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워낙 굇수님이시니 이해해야죠;;


포자는 굇수를 이해해줘야합니다.


4일간 저랑 달리면서 얼마나 발사하고 싶으셨을까 ㅠㅠ...




꾸역꾸역 가다보니. 


어느세 종착지 입니다.


앞서 도착하신분들이 4-5분 있다 합니다..


두분은 저희보다 1시간정도 이르게


가장 빨리 오신분은 10시간도 넘게 빨리 도착하셨습니다 .. 



기다리고 있으니 얀할배가 들어옵니다..



영어로 막 대화하십니다.


대충 들은건


"나 엄청 피곤함.. 가서 샤워좀 하고 오겠음.  오는길에 체크해보니 메인 그룹 밥먹으러 갔음.. 고로 1시간쯤은 일부만 들어올거임.. 좀 쉬고 있으삼. " 뭐 이런 얘기...



1200을 달리게 해줘서 고맙다고 얀할배에게 쌩유. 인사해주고


안비님은 성남행 버스에


저는 광주 부모님 집으로 귀가... 



이렇게 1200k의 길고긴 여정이 종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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